BYD 주가 10% 오르는 등 기술주가 상승세 주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나흘간의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5일 개장한 홍콩 증시가 밤사이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6% 가까이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5일 오후 5시 현재 전장 종가 대비 5.81% 상승한 18,071.79를 찍었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홍콩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가 장중 전거래일 대비 8.2%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긴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주가는 약 10% 급등했다.
홍콩증시 급등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이은 것이다.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0% 오르며 9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3만 선을 회복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06%)와 나스닥 지수(+3.34%)는 3%대 급등했다.
다만 항셍지수는 3분기에 21% 하락해 최근 10여 년 새 최악을 기록했는데, 주가 하락요인으로 꼽혀온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미중 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은 여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쇼트 스퀴즈'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 중국 본토 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휴장을 이어간 가운데 평소보다 적은 거래량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공식화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48%, 대만 자취안지수는 1.66%, 호주 S&P/ASX 200 지수는 1.74% 각각 상승 마감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낮은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호주 증시는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는 장중 2% 상승했다가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0.26% 오른 2,215.2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종가는 1.64% 떨어진 685.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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