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간첩죄로 복역하던 80대 미국인이 풀려나 오만으로 출국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RNA는 이날 이란·미국 이중국적자인 바퀘르 나마지(85)가 오만 공군기 편으로 이란에서 무스카트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바퀘르의 변호인 재러드 겐서는 이날 "바퀘르가 오만에 입국한 것을 확인했다"며 "그는 곧바로 아부다비로 이동해 긴급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일했던 바퀘르는 2016년 미국 정부를 위한 간첩 및 협력 행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들 시아마크도 같은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바퀘르는 2018년 건강 악화로 이란 자택에서 형을 살도록 허가받았다.
미국 등 서방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며 바퀘르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들 부자(父子)의 석방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와 함께 '임시 석방'된 아들 시아마크는 출국 허가를 받지 못해 이란에 머물고 있다.
이란 언론은 이들 미국인의 석방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이 곧 해제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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