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정치화'와 파운드리 투자, 삼성전자에 순풍될 것"

입력 2022-10-06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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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정치화'와 파운드리 투자, 삼성전자에 순풍될 것"
WSJ 보도…메모리칩 고전에도 지정학적 움직임은 장기 호재 평가
"삼성전자, 고난의 시기에서 더 강하게 일어나기 위해 크게 투자중"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와 '반도체의 정치화' 추세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순항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SJ은 이날 기사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삼성전자의 야심 찬 투자와 반도체 산업의 점증하는 정치화는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순풍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전망 속에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초 이후 40%가량 급락해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약 427조원) 가까이 증발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핵심 이익 동력인 메모리칩의 수요 약화와 재고 증가가 특히 더 큰 고통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칩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13∼18%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도 15∼20%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추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고난 이후의 미래를 준비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3배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는 풍부한 보유 현금과 기술 리더십을 고려할 때 타당한 선택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게다가 이런 움직임은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의존에서 탈피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공포를 활용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의 정치적 속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현실은 삼성전자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YMTC(창장춘추)와 같은 메모리칩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의 경쟁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미국 신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삼성전자로서는 미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신문은 "메모리칩 시장의 문제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전자는 정치적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든 고난의 시기에서 더 강하게 일어나기 위해 크게 투자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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