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유엔대사, 안보리 존재이유 언급하며 對北 단호대응 요구
"이사국이면 안보리 제재 더 잘 지켜야"…대북제재 철저 이행 촉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한국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결의 위반에 대해 안보리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대사는 지난 5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보리 회의와 관련, "상임이사국 2곳의 반대로 북한에 대한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당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이사국은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규탄하며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강화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규탄 결의안과 추가 제재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황 대사는 "안보리의 침묵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로 답했다"면서 당시 규탄 결의안을 반대한 중국과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안보리의 존재 이유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책임"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가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대사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이 북한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를 제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히 안보리 이사국이라면 안보리 제재를 더 잘 지켜야 한다"며 규칙 준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황 대사의 발언은 역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대북 제재와 관련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규칙을 가장 빈번하게 위반하는 것은 상임이사국인 중국이다.
한편 황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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