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인권위 "FIFA와 달리 축구협회 규정엔 최루탄 금지 없어"

입력 2022-10-06 14:03  

인니 인권위 "FIFA와 달리 축구협회 규정엔 최루탄 금지 없어"
축구장 보안 계획에는 최루탄 사용하도록 명기해
인니 대통령 "잠긴 문·가파른 계단이 참사 원인"…전수조사 지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축구 경기장에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해 경기장에서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안전·보안 규정과 달리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규정에는 최루탄 사용 금지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템포'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는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이 경찰의 최루탄 사용이라고 결론 내렸다.
호이룰 아남 인권위 조사위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잠정 조사 보고서를 통해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관중들이 대규모 공황을 일으켰고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경기장 안전 관련 규정에는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었으며 오히려 경찰과 경기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경기 보안 계획에는 필요할 경우 최루탄을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 같은 금지 조항을 만들어 놓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측은 새로운 보안 규정을 만들기 위해 경찰과 논의할 것이라며 새로운 규정은 선진국의 규정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사고가 발생한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경기장을 찾아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계단이 너무 가파르다"며 "사고 당시에는 일부 출입문이 잠겨 있어 사고를 키웠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에는 14개의 문이 있었지만, 이 중 6개만 문이 열려 있었다. 또 열려있던 문들도 동시에 2명만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아 사고가 커진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프로 리그에서 사용하는 경기장들은 모두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1부 리그부터 3부 리그까지 프로팀들이 사용하는 경기장을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이번 참사의 부상자들이 치료 받는 병원을 찾아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모든 치료 비용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며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홈팀인 아레마FC가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고, 진압하던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이를 피하려던 관중들이 출구로 몰리다 뒤엉키며 벌어졌다.
이 사고로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32명을 포함해 총 131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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