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반대…獨 숄츠 "마크롱도 완전 반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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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독일·스페인 정상이 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미드캣 가스관' 건설 강행 의지를 밝혔다.
미드캣 가스관은 피레네산맥을 관통, 스페인과 프랑스, 나아가 유럽 전체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독일·스페인이 오랜 기간 추진 중이지만 두 나라와 모두 인접한 프랑스가 환경 문제 등을 들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스페인 북부 도시 라코루냐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스관을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주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프랑스가 가스관에 대한 반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가스관 설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가스관은 매일매일 경제성이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경제성을 확보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도 "이베리아반도가 서로 연결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가스관이 연결되면) 프랑스와 다른 모든 유럽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경제규모가 각각 1·4위인 독일과 스페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 행동계획'도 마련했다.
행동계획에서 양국은 "피레네산맥을 지나는 충분한 규모의 가스관을 2025년까지 가동하는 것은 최고로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진실로 EU의 국제 에너지 시장의 견조함을 확보할 수 있으며 녹색 전환을 가속하고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지리적 요인으로 그동안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 스페인은 액체 상태로 운송된 가스(액화천연가스·LNG)를 다시 기체 상태로 바꾸는 '재기화'(re-gasification) 시설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스페인이 수입한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했을 때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았다. 실제로 2019년 미드캣 가스관 프로젝트 추진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차단하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채 공급이 끊겨버린 독일은 미드캣 가스관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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