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발발 불가 입장 불변…70만명 해외도피설은 가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한의 연이은 무력 도발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상황 전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한 가운데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의 우려를 고려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동북아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 같은 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 외교적 절차가 최대한 빨리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반도를 떠난 지난 4일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데 이어 6일 새벽 동해상으로 또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22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미사일 도발로, 이틀 전 IRBM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넘어 4천500㎞를 날아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이후 고조되는 핵 위협과 관련해 "러시아는 핵전쟁이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면서 "미국이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한 전례를 남겼다"고 하는 등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러시아에 동원령이 내려진 뒤 70만 명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기사의 주장과 거리가 한참 먼 것은 분명하다"며 "가짜 이야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극우 사상가인 엘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배후로 보고 있다는 CNN 보도와 관련해서는 "늦게나마 우리 입장에 동의한 것은 정말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런 입장이 향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와 관련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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