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회담 후 공동성명…내년 프랑스에서 정상회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사사건건 으르렁대던 영국과 프랑스가 화해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6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의 강력하고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재확인했다.
성명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에 프랑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양자 의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를 강조하고 에너지 부문 협력 증진을 논의하는 한편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가 영국 시즈웰에 짓는 신규 원전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영불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주민 문제에 관해 국제법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 제1차 정상회의 중에 자리를 함께했다.
양자회담에 앞서 트러스 총리는 기자들에게 마크롱 대통령은 친구라고 선언하고 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유럽정치공동체에 발을 들인 것부터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도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 관련 대화를 재개한다.
트러스 총리가 이날 회의 참석이 유럽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비용과 같은 공동 사안에 관해 유럽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브렉시트를 부르짖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자세다.
트러스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엔 프랑스를 향해 각을 세우며 양국 관계를 긴장시켰고 선거운동 기간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친구인지 적인지 모른다는 식으로 답을 했었다.
양국은 브렉시트 이후 어업권, 영불해협 이주민 등의 이슈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트러스 총리는 취임 한 달 만에 리더십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고 있다.
바로 전날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내용 없이 '성장'을 29번 외치며 기존 정책을 강조하는 데 그쳤는데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진 않았다는 것을 긍정적인 평가로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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