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도 3년3개월만에 가장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법원 경매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지난달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천412건으로 이 중 497건이 낙찰(낙찰률 35.2%)됐다.
낙찰률은 전월(41.5%) 대비 6.3%포인트(p) 하락하면서 2019년 6월(34.6%)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85.9%) 대비 2.8%p 낮아진 83.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으로 올해 5월부터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낙찰률은 전월(36.5%) 대비 14.1%p 하락한 22.4%로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93.7%)보다 4.0%p 낮은 89.7%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9명)보다 1.9명 줄어든 4.0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 거래절벽에 따른 매물적체,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매수세 위축이 아파트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지방 5대 광역시 등 지방의 아파트 경매 지표도 마찬가지로 하락 추세였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3.8%로 전월(44.0%)보다 10.2%p나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전월(82.9%) 대비 3.2%p 하락한 79.7%로 2013년 8월(78.4%)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전달(6.0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0.5%)보다 4.0%p 하락한 26.5%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4.0명)보다 1.0명이 줄어든 3.0명을 기록하면서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낙찰가율은 80.0%로 전월(78.0%)보다 2.0%p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역시 침체됐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3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렀고, 낙찰률은 20.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1.7%) 대비 8.6%p 떨어진 83.3%로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부산(78.3%)도 낙찰가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고, 대구(79.5%)와 울산(86.4%)은 각각 0.8%p, 1.7%p 떨어졌다.
8개도 중에는 전북의 낙찰가율이 94.9%로 전달보다 15.2%p 상승했고, 제주(90.8%)는 전월보다 4.0%p 올랐다.
충북(80.4%), 경북(82.3%), 충남(87.8%), 전남(79.3%)은 같은 기간 낙찰가율이 5.0∼8.3%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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