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업체 궈쉬안, 美 공장 신설…"인플레감축법 우회 투자"

입력 2022-10-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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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터리업체 궈쉬안, 美 공장 신설…"인플레감축법 우회 투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배터리업체인 궈쉬안 하이테크(이하 궈쉬안)가 미국 미시간주에 23억6천만달러(약 3조3천3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궈쉬안의 이번 투자에 미시간주가 1억7천500만달러(약 2천470억원)의 투자 인센티브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궈쉬안의 이번 투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해석돼 주목된다.

IRA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기차 제조에서 중국 등 우려 국가의 배터리 부품과 광물을 일정 수준 이하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궈쉬안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7GWh(기가와트시)로 세계 8위 수준이다. 독일 폭스바겐의 자회사가 궈쉬안의 지분 24.77%를 가진 대주주다.
지난달 21일 리전 궈쉬안 회장은 2025년에 300GWh의 생산용량을 갖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궈쉬안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로 인산철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1997년 미국에서 개발됐으나, 니켈(Ni)·코발트(Co)를 사용하는 배터리보다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주행거리가 짧아 크게 호응받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올해 1분기에 생산한 자사 전기차 중 절반 가까이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데 이어 그 비율을 더 늘려가고 있다.
LFP 배터리 시장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주도하고 있다.
차이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강력한 시행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궈쉬안의 이번 대미 투자는 미시간 주 정부의 지원까지 받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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