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16일 개막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면서 일부 가상사설망(VPN)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열 감시단체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자신이 이용하는 VPN이 차단됐다고 신고한 이가 100명 이상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만리 방화벽 리포트는 SCMP에 보낸 서한에서 "차단된 우회 접속망은 trojan, Xray, TLS+Websocket, VLESS, gRPC 등"이라며 "중국이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때에 이들 우회망의 접속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슷한 일은 과거에도 벌어졌고 이는 당국이 원하면 언제든 대부분의 우회 접속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아마도 더 중요한 질문은 그렇다면 당국은 왜 항상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리 방화벽'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말한다. 이에 중국에서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서방 매체 사이트 등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방화벽을 우회하는 VPN 역시 그만큼 발달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해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접속할 수 있다.
당국은 이를 알면서도 평소에는 단속하지 않다가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일 즈음 등 민감한 시기에는 단속의 고삐를 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리 방화벽 리포트는 중국 당국이 최근 1천100개에 이상인 구글닷컴(Google.com)의 모든 하위도메인을 차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에서는 최근 광둥어(캔토니즈) 라이브 커머스가 잇달아 중단되거나 금지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우인은 광둥어로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를 도중에 차단하면서 "인식할 수 없는 언어나 텍스트가 포함돼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당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가운데 광둥어 콘텐츠는 검열할 수가 없어 아예 문제를 피하고자 일시적으로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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