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스위스에서도 난방은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에 60% 가까이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 전체 건물 가운데 석유로 난방하는 비율은 작년 기준으로 41%에 달했다.
가스 난방 비율은 18%를 차지했다. 주택과 상업용 빌딩 등 전체 건물 가운데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로 난방하는 비율이 59%나 되는 셈이다.
연방 통계청은 "석유 난방은 조금씩 비중이 줄고 있지만 가스 난방은 30년 전보다 사용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면서 "도시 지역의 경우 건물의 30%가 가스로 난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석유·가스를 제외하고 비중이 큰 난방 유형은 히트펌프로, 전체 건물의 17%가 이 방식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히트펌프는 건물 주변의 공기와 물, 땅 등에서 열을 이동시켜 냉난방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상업용 건물이나 아파트보다는 자연적 환경에 노출이 많이 돼 있는 단독주택에 더 많이 쓰인다.
이밖에 목재(12%)와 전기(8%) 등으로 건물 난방이 이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위스는 수력(68%)과 태양광(11%)으로 전체 전력 생산을 80% 가까이 충당하는 재생에너지 강국이다. 원자력(18.5%) 발전 비율까지 고려하면 화석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난방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올해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하는 석유·가스 수급난의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스위스도 궁리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일단 공공과 민간의 에너지 절약 등 자발적인 소비 억제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한편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화석연료 사용 비율을 더 낮춰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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