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계정이 해외 송금 창구로 활용 의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거액의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해외송금 사례가 시중은행에 이어 비은행권에서도 포착돼 금융당국이 검사에 돌입했다.
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상 외환 송금 의혹과 관련해 NH선물을 상대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NH선물은 외화 관련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사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려면 국내 금융사에 투자 전용 대외 계정을 개설해야 한다.
금감원은 NH선물에 개설된 외국인 전용 계정이 해외 송금 창구로 활용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NH선물을 통해 약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외화 송금 거래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상 외화송금 검사 중간결과 발표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은행권의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총 72억2천만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이상 외화거래 정황을 검찰 등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한편 다른 선물회사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고 보고 검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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