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연료난에 치안 악화…콜레라 창궐로 식수 부족까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갱단의 심각한 폭력 행위로 국가가 마비되다시피 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국제사회에 병력 파견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국제사회에 당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 병력을 지원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보시트 에드몽 주미 아이티 대사는 "어떤 지원 방식이 될지 국제사회와 국제 파트너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AFP에 전했다.
아이티는 불안한 치안과 광범위한 연료난으로 극심한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연료비 인상 방침에 반발한 갱단이 주요 연료 터미널을 접수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에드몽 대사는 "갱단은 여전히 연료 창고를 점거하고 있다"며 "벌써 20일째"라고 말했다.
갱단이 아이티 전역에서 활개 치는 사이 교통은 끊겼고 기업들과 병원들도 문을 닫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콜레라까지 덮치면서 생수 부족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국제사회가 아이티의 병력 파견 요청에 응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엔은 현재까지 아이티 측 요청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아이티의 안보와 아이티 국민들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트위터에서 "아이티가 안보와 민주 질서를 되찾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캐나다 외무부에 따르면 미주기구(OAS) 19개국은 이날 총회에서 아이티를 위해 연대하기로 합의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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