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천100억달러↓…환율 방어·비달러자산 가치 하락 여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2년 만에 최저치인 5천32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인도 이코노믹타임스가 정부 통계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RBI)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5천320억달러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는 앞선 1주 동안에만 48억5천만달러가 줄어드는 등 작년 9월 3일(6천420억달러) 이후 1년 만에 1천100억달러나 감소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그 이유에 대해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시중에 푼데다 비달러 표시 해외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달러당 인도 루피의 가치는 전날 82.82루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 IDFC 퍼스트 은행은 상황이 악화할 경우 외환보유고가 5천100억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반적인 인도 경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분기의 경우 13.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0.6%와 0.4%에 그친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뒀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명목 기준으로 8천547억 달러를 기록, 영국(8천160억 달러)을 넘어섰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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