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싱크탱크 분석…"우크라 전쟁으로 서방 수출액은 급감"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산 에너지의 인도와 중국 하루 수출액이 각각 500억원 안팎 늘었으나,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서방 수출액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산 에너지의 2∼3월과 7∼8월 각국 수출액을 비교·분석한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산 에너지의 인도 수출액이 일일 평균 약 4천만 유로(약 555억원) 증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액은 대략 반년 만에 5.7배 급증했으며, 증가액 기준으로는 세계 1위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유 수출액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 무역통계에 따르면 원유 수입처 순위에서는 러시아는 2021년에 10위였으나 올해 6월에 2위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에너지의 중국 수출액은 일일 평균 약 3천만 유로(약 416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7%였다.
석탄 수출액이 53% 늘었고, 석유 수출액도 16% 증가했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터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한 나라로 조사됐다.
중동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산 에너지의 한국,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일본 수출액은 줄어들었다.
특히 EU로 수출하던 액수는 일일 평균 약 2억 유로(약 2천776억원)나 급감했다.
감소율은 영국 98%, 미국 93%, 일본 72%, 한국 57%, EU 35%였다.
전체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의 일일 수출액은 약 반년 만에 1억7천만 유로(약 2천36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은 18%였다.
에너지 종류별로 살펴보면 천연가스는 하루 수출액이 56% 감소했고 석유제품과 석탄도 각각 34%와 29% 줄었다. 다만 원유는 19%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에너지는 러시아의 기간산업으로, 수입의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과 유럽 수출액 감소분을 중국과 인도 등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나라가 메우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대러시아 제재에서 벗어나는 나라가 있으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러시아가 전비를 조달하기도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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