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과 중국의 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1달러(1.63%) 하락한 배럴당 9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주일간 유가는 16% 이상 올랐다.
이날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 가능성도 유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소비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공산당 20차 전국 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은 4억2천2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39% 감소했다.
해당 기간 관광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으며 2019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있어 경기가 추가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 산유국 협의체가 감산에 나서며 공급을 줄이고는 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은 공급이 과잉 상태임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피치는 "수요 불확실성과 많은 선진국의 침체로 회원국들이 합의를 달성하기가 점차 어려워질 수는 있지만, OPEC+ 산유국들이 생산 쿼터를 수정하고 가용 공급량을 조절해 원유시장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는 오는 1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실제 감산은 많은 산유국이 이미 할당된 쿼터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하루 50만 배럴~11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