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LG전자[066570]가 11일 증시에서 올해 3분기 실적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4.28% 내린 7만8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21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7천466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밑돈 수준으로 나오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주가가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잠정 연결 매출은 시장 기대치와 유사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밑돈다"며 "LG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15만2천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시적인 환경 악화에 따른 어려움이 1년 안에 의미 있게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며 "수요 침체 속에 매출 감소 우려가 크고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지분법 손실도 이른 시간 안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생활가전(H&A)은 내구재 소비 축소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둔화했다"며 "홈엔터테인먼트(HE)는 유럽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위축 여파로 LG전자가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내구재 소비 축소로 전 사업부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며 LG전자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4.8%, 전 분기보다 5.0% 줄어든 7천95억원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전 세계 소비자의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감소로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할 것"이라며 "H&A는 세탁기 등 전통 내구재 판매가 둔화하고 HE의 TV 출하량 반등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하면서 "전장부품(VS) 사업부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으나 주력 사업부 수요 둔화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내년에 이익기여도가 가장 큰 H&A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신사업인 전장부품의 실적 개선(턴어라운드)도 재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LG전자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12개월 선행 주가 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이라며 목표주가 11만5천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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