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시장, 치솟는 금리에 '주담대 금리 쇼크' 우려

입력 2022-10-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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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택시장, 치솟는 금리에 '주담대 금리 쇼크'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영국 주택시장이 치솟는 금리로 인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충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영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미국과는 달리 2∼5년 주기로 시중 금리를 반영해 조정된다면서 최근 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쇼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금융업계 협회인 UK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금리 조정이 예정된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840만건 가운데 240만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영국 내 신규 2년·5년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평균 금리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영국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1년 사이에 배 이상 올랐다.
특히 2주 전 리즈 트러스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이 발표된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여기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까지 예고한 상태여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위셔트는 2008년, 1990년대 초와 유사한 부동산 시장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년간 집값이 1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출 제한과 금융권의 자본 확충이 이뤄진 상태여서 주택시장의 경기둔화가 영국 금융권과 경제의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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