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예비군 동원 과정에서 각종 논란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자국 내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관련 예비 논의에서는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별 스포츠연맹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자원할 선수들을 모집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통신은 또 이러한 방식으로 참전에 나설 선수들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모스크바 스포츠연맹 역시 선수 모집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한 매체는 복싱, 레슬링, 삼보 등 격투 종목에 소속된 운동선수들이 우선 모집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운동선수 모집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예비군 징집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할 예비군 30만 명을 확보하기 위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그러나 동원 과정에서 기준에 맞지 않게 잘못 징집된 예비군들이 대거 귀가한 사례가 지역 곳곳에서 발생했고, 동원된 예비군이 지병 등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동원령 발령 후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의 해외 도피행렬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 내무부는 지역별 사무소 등에 참전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모집할 특별 창구도 개설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동원령 발령 후 약 2주 만에 20만 명이 넘는 예비군을 징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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