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15만원짜리' 최신 가상현실 헤드셋 공개(종합)

입력 2022-10-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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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15만원짜리' 최신 가상현실 헤드셋 공개(종합)
혼합현실 제공, 얼굴·눈 추적기능 가상현실을 더 실제처럼
"메타버스는 여전히 멀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 시장 반응 냉랭…주가 4%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11일(현지시간) 최신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공개했다.
메타는 이날 열린 자사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2'에서 최신 가상 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작년 10월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1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첫 헤드셋이다.
오는 25일부터 출시되는 이 헤드셋 가격은 1천499.99달러(215만3천원)에 책정됐다. 2020년 말 출시된 기존 퀘스트2 헤드셋(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높다.
신제품은 퀘스트2 헤드셋보다 많은 기술적 발전을 포함하고 있다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우선 실제 벽에 가상 그림을 걸거나 실제 테이블에서 가상 공이 튀는 기능과 같은 혼합 현실을 제공한다.



또 얼굴과 눈 추적 기능이 있어 아바타가 자신의 표정과 눈을 따라 움직임으로써 가상 현실에서의 대화가 더 실제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기존 눈에 보이는 화면이 흑백이었던 것과 달리 전체를 컬러로 표시하고, 퀄컴과 함께 개발한 첨단 모바일 스냅드래곤 컴퓨터칩과 같은 새로운 기술도 들어갔다.
아울러 얇은 렌즈와 헤드셋 뒤쪽에 재배치된 배터리를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더 가볍고 전체 부피를 줄이면서 무게를 더 고르게 분산시켰다.
메타는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이 헤드셋을 이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날 행사에서 회사 업무 협업 앱 중 일부를 퀘스트VR 기기로 가져오는 부분에 대해 메타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어 경쟁업체로 평가받는 애플을 겨냥했다. 애플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을 내년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애플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경쟁사들이 VR 플랫폼에 대한 엄격한 통제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커버그는 "컴퓨팅의 모든 세대에는 열린 생태계와 닫힌 생태계가 있었고, 윈도와 맥, 안드로이드와 iOS가 있었다"며 "폐쇄된 생태계는 엄격한 제어와 통합에 중점을 고유한 환경을 만들고 구속한다"고 말했다.
메타가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놨지만 현지 매체와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CNN 방송은 "메타의 최신 VR 헤드셋은 인상적"이라면서도 "아마도 이용자들이 사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CNN은 "최신 헤드셋 가격은 퀘스트2 가격의 거의 4배로 일반 이용자들의 가격대는 아니다"라며 "이는 기업이나 VR 마니아들을 목표로 한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천500달러라는 가격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저커버그의 1천500달러 헤드셋 안에 메타버스는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10% 이상 하락 마감한 가운데 메타 주가는 3.92% 하락한 128.54달러에 장을 끝냈다. 메타 주가가 종가 기준 1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8년 12월 24일(124.06 달러) 이후 처음이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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