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역대급 손해액 가능성…보험사 파산 부를 것"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등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1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보험사의 손해액이 82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위험 분석기업인 베리스크는 이언 상륙에 따른 바람과 폭풍 해일, 내륙 홍수로 인해 보험사들이 최대 570억 달러(약 81조8천억원)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언에 직격타를 맞은 플로리다 보험사 유니버설 인슈어런스 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총 손해액이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약 1만8천건의 보험 청구가 접수했는데, 이는 허리케인 '어마'로 발생한 청구 건수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어마는 2017년에 플로리다 전체를 강타했던 5등급 허리케인이다.
당시 200만명 이상이 폭풍을 피해 대피했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유니버설을 포함해 미 보험사들은 현재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이후 역대급 손해액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앤드루 당시 보험사 손해액은 280억 달러(40조2천억원)에서 470억 달러(67조5천억원)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어로직 관계자는 "허리케인 이언은 부동산 산업과 도시 인프라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이라며 "보험사들은 파산하고 집주인들은 이자 연체를 강요당하고, 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에서는 보험이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5번째로 강력했던 이언은 지난달 28∼29일 플로리다를 휩쓸었으며 이달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한 뒤 소멸했다.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만 85명의 사망자가 확인되는 등 피해 지역 전체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상당한 수의 가옥과 건물, 다리 등이 침수되거나 파괴됐고, 수백만 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완전한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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