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극우 총리 "우크라 전쟁 끝낼 사람은 트럼프뿐"

입력 2022-10-12 10:58  

헝가리 극우 총리 "우크라 전쟁 끝낼 사람은 트럼프뿐"
오르반, 트럼프에 전쟁 종식위한 미·러 협상 중재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발언을 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며 우크라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으며, 휴전을 위해선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언론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며 "우크라이나는 무한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모든 것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경제 지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력을 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 멀리 나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미·러 간 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도 "내 마음에 한가지 질문이 남아있다. 나의 좋은 친구인 진짜 도널드 트럼프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글을 올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협상 중재를 촉구했다.
오르반 총리는 앞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우크라 협상을 통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미·러 간 휴전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를 '재앙'이라고 칭하면서, 제재 패키지가 유럽 내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경제 불안의 주요 원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극우 인기영합주의 성향으로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1998∼2002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10년부터 총리를 연임해 오고 있다.
강력한 반(反)난민 정책을 펼치는 한편 언론 및 사법부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해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민과 진보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미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서 인기를 얻었고, 비슷한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오르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그를 '존경받는 사람'으로 치켜세우는 등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었다.
그는 지난 8월 오르반 총리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고급 리조트로 초대하고, 뒤이어 함께 댈러스에서 열린 보수 진영 최대 행사인 '보수주의 정치 행동 회의(CPAC)'에 참석하기도 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