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란제 드론 30여대 벨라루스 배치"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군이 11일(현지시간)부터 전투태세 점검에 들어갔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부터 국가안보회의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점검은 종합적인 것이며,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한 대비 태세 검증에 필요한 중요한 항목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점검 기간 각급 부대들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행군하며 전투 훈련 임무 수행을 위해 특정 지역으로 배치되는 등의 연습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양국 연합지역군 전개에 합의했다면서, 1천 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이 벨라루스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뒤 나왔다.
이와 관련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연합지역군의 임무는 전적으로 방어적인 것이며 수행되는 모든 활동은 우리 국경 인근에서의 활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러·벨라루스 연합지역군 배치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벨라루스가 자국군을 파병하려는 계획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병력과 첨단무기를 동원해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우크라전 발발 이후에는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공격하는 교두보로 활용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 배치를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그동안 서방의 군사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과의 국경 지역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자동차 도로와 철로를 파괴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 31대를 벨라루스로 이송했으며 이번 주 안에 8대를 추가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벨라루스가 러시아로 탄약을 운송하기 위해 13대의 열차를 보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움직임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공조 활동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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