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 2건 유죄 판결…日 다큐작가도 3년형 추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에게 또다시 3년형을 추가했다.
12일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군정 법원이 이날 수치 고문의 부패 혐의 2건을 유죄로 인정해 각각 3년형을 선고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수치 고문이 건설업자 마웅 웨익에게 55만달러(약 7억9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한 재판 결과다.
이로써 수치 고문은 전체 형량이 26년으로 늘었다.
군정 법원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수치 고문과 그의 경제 자문이었던 호주인 경제학자 숀 터넬에게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각각 3년형을 선고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선거 조작과 부패 등 최소 18개 혐의를 적용해 수치 고문을 잇달아 기소했다.
수치 고문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법원이 연이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형량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수치 고문의 지지자들과 분석가들은 군정이 수치 고문을 각종 혐의로 기소하고 유죄를 선고함으로써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수치의 정치적 재기를 막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군정 법원은 일본인 다큐멘터리 작가 구보타 도루에게도 3년형을 추가했다.
군정은 이날 구보타의 이민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3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7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반군부 시위 현장을 촬영하다가 붙잡힌 구보타는 이달 5일에는 국가 안보에 유해한 정보 유포 혐의와 반군부 선동 혐의로 각각 7년형, 3년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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