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파로 핵심 보급로가 끊긴 러시아군이 곧 전략상 치명적인 보급 부족 상태에 빠질 거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군사정보 분석 전문가 포브스 매켄지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차량 이동 등 러시아군의 군사 기동 능력에 대해 말하자면 보급 부족 상태가 된 지 며칠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료 부족 심화로 러시아군의 병력 수송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작전 수행 능력도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켄지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러시아군을 압도해 격퇴하는 경우, 작전을 수행할 러시아군이 기갑 장비에 넣을 연료가 없다면 장비를 버려두고 가버릴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을 연이어 격퇴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전체 기갑 전력을 탈취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의 군수 보급 능력을 집요하게 공략해왔다.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 기간에 고질적인 군수 물자 보급 문제를 겪어왔다면서 "크림대교 폭파 이후 러시아의 군수 능력은 더 큰 어려움에 노출됐다"는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또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에 퍼부은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와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자국군의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점차 선택의 여지가 사라지는 푸틴 대통령 본인의 절박한 상황만 드러냈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특히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엄포와는 달리 러시아군이 추가 미사일 공격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장거리 정밀유도무기는 생산에 큰 비용이 드는 데다 러시아는 이미 이번 전쟁 기간에 상당수를 소진한 상태라고 스카이뉴스는 지적했다. 이번 전면 공습에 사용한 이란제 드론 역시 우크라이나가 저장고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여러 차례 폭파해왔다.
스카이뉴스는 "미사일이든 드론이든, 거듭 파괴되면 결국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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