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4일 만에 외부 전력공급 또 차단

입력 2022-10-12 18:23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4일 만에 외부 전력공급 또 차단
우크라 "러, 비상연료 공급 막아"…러 "현 상태 안전구역 설정불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외부 전력 공급이 4일 만에 또다시 중단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 중인 감시단이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비상용 디젤 발전기로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원전은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를 냉각할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포격 피해 우려로 가동을 멈춘 상태지만,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위한 전력이 필요한데 이번에 다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 6일과 8일에도 전력선이 포격으로 끊어지면서 비상 발전 시스템이 가동됐다.
이런 가운데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은 발전소에 디젤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차량의 진입을 러시아가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 공급 중단이 반복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원전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안전 구역 설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IAEA가 제안한 안전 구역 설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자포리자주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수반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전선을 원전으로부터 최소한 100㎞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 한 안전 구역 설정 협상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은 여전히 에네르고아톰 소속 우크라이나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원전 소장을 추방한 뒤 원전을 국유화했으나 IAEA와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우려한다"며 "러시아는 모든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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