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사 대표 "유럽, 저장고 꽉찼어도 혹독한 겨울 보낼수도"

입력 2022-10-13 08:45  

러 가스사 대표 "유럽, 저장고 꽉찼어도 혹독한 겨울 보낼수도"
"현시점 91% 채운 유럽 가스저장고, 내년 3월엔 5%로 떨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유럽이 가스 저장고를 가득 채워뒀더라도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CEO가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CEO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주간에서 "(올 겨울)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는 비정상적으로 추울 것이고 마을과 땅 전체가 얼어붙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겨울 가스 수요 정점기 유럽에 하루 6억~17억㎥의 가스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유럽과의 관계 악화로 지난 수개월 간 가스 공급을 차단하면서, 지하가스저장고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가 크게 늘었다는 게 밀러의 설명이다.
유럽의 지하가스저장고 비축량은 현재 91% 수준이지만, 최악의 경우를 따졌을 때 내년 3월 5%로 떨어질 것으로 밀러는 예상했다.
밀러는 유럽의 가스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겨울 며칠 간은 하루 8억㎥, 혹은 유럽 하루 전체 소비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가스가 부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유럽은 살아남겠지만 2023년과 2024년 겨울을 앞두고 저장고를 채울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며 "그때는 에너지 위기가 결코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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