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졌던 서방 대열 재정비…反푸틴 유엔결의·무기지원 쇄도

입력 2022-10-13 10:15  

느슨해졌던 서방 대열 재정비…反푸틴 유엔결의·무기지원 쇄도
러 '우크라 영토 불법 병합 시도' 규탄 압도적 찬성
영·프·캐나다·네덜란드, 방공시스템 등 군수 지원 약속
젤렌스키 IMF·WB총회서 "내년 기반시설 복구 등 78조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가 핵 사용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을 퍼부어 민간인 사상자를 내면서 서방사회가 다시 결속을 다지고 있다.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으며 서방 주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불법 병합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유엔총회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두 4건의 반(反)러시아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번 결의는 그중 가장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았다.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과 유럽, 일본, 미국 등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진 반면 러시아와 북한, 벨라루스, 니카라과, 시리아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은 기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유엔 총회 결의를 지지한 143개국에 감사하다"라며 "러시아의 병합 시도는 쓸데없는 짓이며 자유 국가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벨기에 브뤼셀에는 서방 50여 개국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개회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순서인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방공체계 지원이 논의의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협의체로, 주요 참여국들은 각각 지원 계획을 밝혔다.
B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중거리 공대공미사일(AMRAAM)이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처음으로 제공하는 AMRAAM은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로켓이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항공기를 모두 방어할 수 있는 NASAMS 2기를 서둘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는 몇 주 안에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캐나다는 위성통신, 드론 카메라, 동복 등 4천700만 캐나다달러(약 485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1천500만 유로(약 209억원) 규모의 대공미사일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독일은 이번 미사일 공격 이후 기존에 약속한 방공무기체계 IRIS-T SLM 4기 중 1기를 먼저 보냈다.
이날과 13일 이틀간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 이후 군사 지원 방안이 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군사훈련도 검토 중이다.
서방 사회의 이런 분주한 움직임은 사흘간 계속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크림대교 폭발 이후 보복 공습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자 핵무기 사용까지 위협해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UDCG 회의에서 러시아의 최근 미사일 공격으로 '악의와 잔혹성'이 드러났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지난달부터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했지만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확보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의 한 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지금 더 많은 지원을 받을수록 우리는 전쟁을 끝내게 되고 이토록 잔인한 전쟁이 다른 국가에 번지지 않는다는 보장을 더 확실히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국 재무장관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내년 우크라이나 재정에 필요한 금액이 550억 달러(약 78조4천억원)라면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필요한 금액이 380억 달러(54조2천억원)이며 학교와 주택, 에너지 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 재건에 170억달러(24조2천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내년 우크라이나에 매달 30억∼40억달러(4조3천억∼5조7천억원) 이상의 외부 금융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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