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옥수수 공격'…수입선 미국서 브라질로 바꾼다

입력 2022-10-13 10:39  

중국의 '옥수수 공격'…수입선 미국서 브라질로 바꾼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옥수수 구매국인 중국이 미국산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전쟁으로 차질이 불가피한 우크라이나의 공급량을 대체할 목적으로 브라질산 수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 곡물 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번지(Bunge), 카길(Cargill) 등은 브라질 내의 45개 저장시설에서 중국으로의 선적을 준비 중이다.
중국은 미 달러화 강세 속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이 3개월도 채 안 돼 20% 이상 상승하자 미국산 옥수수를 대체할 수입선 다변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2020∼2021년 옥수수 수확기에 미국과 우크라이나로부터 각각 70%, 30%를 수입한 바 있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출국이지만 중국은 '위생 문제'로 9년 동안 브라질산을 수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 5월 합의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자국 농부들에게 파종에 앞서 병충해 예방을 위한 화학물질 사용·작물 관리지침을 제공하도록 규정하는 등 수입 재개 절차를 밟아왔다.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산 옥수수 가격 상승을 브라질산 대체 수입의 이유로 내걸고 있으나, 실제로는 미중 경제·안보 갈등 속에서 미국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공격하려는 시도로 보고,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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