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일본 9월 기업물가지수 9.7%↑…"시장 예상 웃돌아"

입력 2022-10-13 13:11  

엔저에 일본 9월 기업물가지수 9.7%↑…"시장 예상 웃돌아"
사상 최고치 또 경신…엔·달러 환율은 146엔 후반대로 상승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 기업 간에 거래하는 물품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일본 기업물가지수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은행은 9월 일본 기업물가지수(2020년 평균=100, 속보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7% 상승한 116.3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수치는 1960년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며, 상승률은 올해 4월의 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기업물가지수는 19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인 8.8%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상승률은 전기·도시가스·수도 38.8%, 철강 26.1%, 석유·석탄 제품 14.7%, 금속 제품 12.3%, 비철 금속 11.8%, 식료품 6.4%였다.
조사 대상 품목 515개 가운데 435개는 올랐고, 65개는 하락했다.
교도통신은 "9월에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시장 개입을 했지만, 다시 엔저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가계 부담도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4년 만의 기록적인 엔화 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6엔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후 12시 30분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7엔 오른 146.83∼146.84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때의 엔·달러 환율 145.90엔보다도 높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재차 시장에 개입할지 여부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2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관해 설명했다"며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다.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장은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저를 어느 수준까지 용인할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시장 개입은 일시적으로 엔화 가치를 올릴 수 있지만, 환율의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13일에 발표되면 미국이 다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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