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포리자 지역 통제 강화…"원전에 러 핵연료 쓸 것"

입력 2022-10-13 16:51  

러시아, 자포리자 지역 통제 강화…"원전에 러 핵연료 쓸 것"
공습 이후 점령지 우크라인들 다시 피란 움직임…러는 출입관리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서방사회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 지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장에서 장악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미사일을 퍼붓는 한편으로 병합을 주장하는 자포리자 등 4개 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간 이 지역에서 빠져나온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러시아가 출생증명서부터 귀환 예정일, 휴대전화 고유 일련번호(시리얼넘버)까지 광범위한 정보를 서면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빠져나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의 피란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포리자시로 들어오는 우크라이나 민간 피란민 호송을 감독하는 우크라이나 관리 올레스키 사위츠키는 "러시아가 영구적이고 공식적인 출입관리소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자포리자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병합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적'이라고 보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러시아군에게 거세게 반격했지만, 러시아가 지난 10일부터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벌이면서 반격은 다소 둔화했다.

러시아의 병합 선언 이전에 다른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자포리자주 주도인 자포리자시로 들어오는 사람은 하루 평균 2천명 정도였다가 이후 60명가량으로 급감했다.
출입 신청자들은 자포리자시에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러시아 정보기관 사이를 오가면서 길게는 2주가량 주유소와 호텔을 전전하기도 하지만, 러시아 공습이 이어지면서 다시 탈출을 희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포리자시에서 수도 키이우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상당수가 WP에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떠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WP가 만난 가족들은 지난주까지는 떠날 생각이 없었지만, 매일 미사일이 쏟아지고 아이들을 지하실로 대피시켜야 하는 날이 계속되자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 핵연료를 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의 한 관계자는 이 통신에 "가동 중인 연료는 곧 소진될 것이고 앞으로는 우리 연료가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는 전쟁으로 모두 가동 중단된 상태지만, 원자로 과열과 그에 따른 연료봉 멜트다운(노심용융)을 막기 위한 전력이 필요하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안전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키이우를 찾았다.
보호구역 설정안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국유화를 주장하지만, IAEA와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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