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앞두고 약세

입력 2022-10-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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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앞두고 약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의 단서가 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증시가 13일 관망 분위기 속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장중 0.57% 하락해 2년 반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
한국 코스피는 1.80%,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0.60%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내렸으며, 대만 자취안지수는 2.07%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50분 현재 1.72% 떨어졌다.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도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4원 오른 1천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32엔 오른 146.85엔으로 24년 만의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간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9월 CPI에 쏠려 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의 9월 CPI 상승률 전망치(작년 동기 대비)는 8.1%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0%,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0%로 보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이라는 목표를 충족하려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연 2%)으로 낮추는 게 필요조건"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의 조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캐럴 슐라이프 BMO 패밀리오피스 투자담당자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출구전략을 찾으려면 (물가가 잡혔다는)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시장 상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도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후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 가격 하락)하고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그러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긴급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해 채권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14일 끝나게 되면서 이후 국채 금리 급등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영국 내 연기금 등이 유동성 확보에 급히 나서는 등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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