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협력방안 모색'…산업협력 컨퍼런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한미협회는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한국산업연합포럼,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한국과 미국의 탄소중립 협력 증진 방안'을 주제로 제2회 한미 산업혁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데이비드 빅터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국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한국과 협력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소,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기차, 탄소 포집·저장기술(CCS) 등 청정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이 포함된 도전적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계획이 보다 강력한 한미협력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빅터 교수는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은 연방·지방·민간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캘리포니아나 뉴욕주는 전기차 충전기술 등에서 연방 정부보다 적극적이고 민간 분야의 금융산업은 ESG 일환으로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은 연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민간 간 협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협력할 분야는 많지만 협력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한미 협력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력에 따른 성과는 많지만 부작용은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생산,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공급망 재편, 전기차 충전 등 분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빅터 교수는 "한국의 이집트 원전 수주와 같은 성과가 앞으로도 지속되도록 하려면 한·미 협력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배터리 생산 같은 일부 분야는 미국이 역내 생산 압력을 강화하면서 적지 않은 애로가 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박호정 고려대 교수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탄소중립 실현에 많은 도전을 받는 한국은 미국과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계약구조가 유연한 헨리허브 LNG 도입과 그린수소, 그린 암모니아 기술분야 협력은 한국이 무탄소 전원으로 이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한국을 포함해야 한다면서 "140년 한미 관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동맹을 고려할 때 새로운 탄소중립 미래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IRA상 전기차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산 전기차를 포함하고 배터리, 반도체, 희토류 등 핵심 공급 산업에서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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