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율 동결 계획 취소 집중 논의"…재무장관, 부인은 안 해
금융시장 환영…IMF 총재, 영국 경제정책 추가 경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안에 관해 추가로 방향 전환할 것 같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더 선지의 정치 에디터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러스 총리가 법인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당초 트러스 총리는 법인세율을 현재 19%에서 내년에 25%로 올리는 계획을 취소하고 동결하려고 했다.
이는 감세안의 대표 항목으로 170억파운드(27조4천억원)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총리실과 재무부 직원들이 감세안 추가 철회 방안을 작성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이 워싱턴에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운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136달러로 2.3% 올랐다가 1.12달러로 내려왔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5%로 0.34%포인트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내년 법인세율 동결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 정치 부에디터도 정부 최고위층에서 감세안 추가 철회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예산의 일부를 폐기할지 여부에 관해 정부 내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은 텔레그래프지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좀 두고 보자"면서 자신은 경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임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미 고소득자 소득세율을 낮추는 부자감세안을 취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 등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재차 경고 신호를 보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트러스 총리와 영국에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을 받고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을 훼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을 연장하지 말라. 조치는 일관성 있고 꾸준해야 한다"며 "재측정을 해야 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정부는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트러스 총리는 당내에서도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심지어 보수당의 폴 굿먼 의원은 의원들이 트러스 총리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보수당 평의원들과의 만남에서 트러스 총리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상당히 강한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트러스 총리가 보수당이 노동자를 돕기 위해 만들어온 10년간의 정책을 망쳐버렸다고 비난했다고 BBC가 전했다.
다만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은 이날 아침 방송에서 트러스 총리를 밀어내는 것은 재앙일 것이라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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