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에 문제제기"…러 이어 우크라서 안전지역 설정 논의 지속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부소장을 구금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발레리 마르티뉴크 자포리자 원전 부소장이 구금된 데 대해 러시아 방문 중 관련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지역 설정 등 문제를 의논한 데 이어 전날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이호르 무라쇼우 자포리자 원전 소장을 구금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군과 내통 혐의로 그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추방했다.
이어 자포리자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고 원전을 러시아 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으며, 지난 10일에는 마르티뉴크 원전 부소장까지 구금했다.
우크라이나와 IAEA는 러시아의 운영권 접수 및 국유화 조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 소속 직원들이 여전히 원전 운영을 맡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점령 이후 원전 및 주변 지역에서 교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핵 사고 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IAEA가 이곳에 안전지역을 설정하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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