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섯달째 '경기둔화 우려' 진단…"수출회복세 약화"

입력 2022-10-14 10:00   수정 2022-10-14 10:21

정부, 다섯달째 '경기둔화 우려' 진단…"수출회복세 약화"
기재부, 그린북 10월호 발간…"높은 수준의 물가 지속"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정부가 다섯 달째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수출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5개월째 비슷한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에 한 자릿수로 내려온 이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지난달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수입액의 가파른 증가로 지난달까지 무역적자(38억달러)가 지속되면서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적자가 심화하면서 지난 8월 경상수지는 30억5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9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축소 등을 고려하면 8월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8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째 줄었다.
반도체(-14.2%), 화학제품(-5.0%), 전기장비(-4.4%) 등의 생산이 줄며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했다.
지난 9월 전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실적)는 78로, 8월(81)보다 3포인트(p) 내리는 등 기업 체감 경기도 나빠지고 있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집계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내수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0만7천명 늘어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5% 증가해 두 달째 호조를 보였다.
8월 소매판매는 4.3% 늘며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9월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이 6.4%로 전월(22.5%)보다 큰 폭으로 둔화해 9월 소매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상승해 두 달째 오름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은 다섯 달째 5% 이상을 기록하며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 및 민생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경상수지의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 과제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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