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12조6천억원…80%↑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기업인 대만 TSMC가 세계 반도체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10% 낮췄다.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자본지출(설비투자) 목표액을 종전 400억달러에서 360억달러(약 51조6천억원)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TSMC라고 해서 면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 3년간과 달리 4분기에는 TSMC가 가지고 있는 생산능력이 모두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성능 컴퓨팅, 자동차 부문 등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년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1.7% 급감했으며, 미국 반도체 기업 AMD도 최근 PC 수요 약세 등을 이유로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67억달러에서 56억달러(약 8조원)로 낮췄다.
또 TSMC 등 반도체 업계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장비 공급을 차단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 영향으로 TSMC 주가는 지난 2년 새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웨이저자 CEO는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 제품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첫 내부 평가로는 TSMC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련 장기 전략에 대한 질문에 전 세계 모든 고객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면서도 "모든 규칙과 규제를 준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TSMC는 3분기 순이익이 2천808억7천만 대만달러(약 12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1천562만6천만 대만달러)보다 79.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6천131만4천 대만달러(약 27조5천억원)였다.
TSMC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TSMC 3분기 매출의 72%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 매출 비중이 전 분기보다 8%포인트 높아진 데 비해 중국 매출 비중은 전 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8%에 그쳤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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