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원격 뇌 자극 치료'…뇌졸중 재활에 효과"

입력 2022-10-14 11:15  

"집에서 '원격 뇌 자극 치료'…뇌졸중 재활에 효과"
삼성서울병원, 26명 재택 치료…"인지기능 개선되고 부작용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원격으로 집에서 뇌 자극 치료를 받도록 하면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팀은 중증 인지 장애가 있는 뇌졸중 환자 26명에게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런 효과가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경두개 직류자극은 환자 머리에 전극을 붙여 전류를 이용한 뇌 자극으로 인지 장애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는 전문치료사가 장비를 제어해야 해서 지금까지는 환자가 입원한 상태에서만 가능했다.
연구팀은 이런 치료가 집에서도 효과가 있는지를 보기 위해 장비를 환자의 집에 설치하고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를 시행했다. 다만, 치료 시간과 강도 등은 전문 치료사들만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전자약 치료 1개월 후 환자들의 인지기능 점수는 치료 전보다 약 30%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가짜로 전자약 치료를 시행한 대조군에서는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김연희 교수는 "앞으로 재활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원격 감시를 통한 전자약 치료가 실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없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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