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미만 영유아 10만 명 영양실조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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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은 갱단 폭력 사태와 연료난에 따른 반정부 시위, 전염병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가 기아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14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이티 인구의 거의 절반인 470만여 명이 기아에 직면해 있으며 180만 명 가까이는 식량안보 단계(IPC) 4단계인 '비상'인 상태에 처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기근(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3단계 이상을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로 본다.
WFP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빈민가 시테 솔레이에 사는 주민 약 1만9천 명의 기아 상태는 치명적인 수준"이라며 "5세 미만 영유아 10만 명가량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WFP에서 아이티 지역을 담당하는 장 마틴 바우어 국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이티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맞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티는 지난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혼돈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치안 악화와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에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데다 갱단 폭력 사태까지 잇따르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콜레라 발병까지 확산하고 있다. 전날 아이티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아이티에서 콜레라 환자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고 3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1∼9일 사이에 224명의 콜레라 의심 환자가 나올 정도로 감염 확산세가 거세다.
WFP는 "올해에만 46만 명 이상에게 식량과 의료 등을 긴급 지원하는 등 인도적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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