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인 3명 중 2명은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활비 급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R+V보험사는 지난 7∼8월 독일인 2천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연례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로 67%가 생활비 급등을 지목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에도 생활비 급등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고 응답한 이들이 50%에 달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17%포인트(P) 치솟았다.
이 비율이 이같이 올라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 재정위기 이후 처음이다. 독일의 9월 소비자 물가는 10.0% 뛰어올라 195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8.0%, 내년에는 7.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독일 경제는 0.4% 역성장해 물가급등 속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경제 전반의 상황 악화를 꼽은 이들이 57%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보다 17%P 치솟으면서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기후위기(49%), 피난민들로 인한 과부하(45%) 등이 뒤를 이었다.
독일의 전쟁참여에 대한 우려를 꼽은 이들은 42%로 전년보다 26%P 뛰면서 가장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어 외국인 이민자 유입에 따른 긴장 고조(37%)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중증질환 감염(33%)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했고 가장 덜 꼽힌 걱정거리는 범죄증가(19%)였다.
구동서독지역 주민 간 비교를 하면 구서독지역 주민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활비 급등을 꼽은 경우가 69%로 구동독지역 주민(59%)보다 많았다. 반면에, 구동독 지역주민들의 52%는 피난민 유입으로 인한 과부하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아 구서독지역주민(42%)을 크게 상회했다.
14~19세 청소년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독재자들의 전세계적 득세(51%)를 꼽았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모두 생활비 급등과 경제상황 악화가 가장 선두를 차지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