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5년간 투자 신고 누락·금지 기간에 투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의 통화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다시 고위직의 개인 투자 문제가 불거졌다.
CNN 등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지난 5년간 여러 개인 투자·거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며 그가 총재직을 맡은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신고한 개인 재정·투자 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12개 연은 총재는 매년 돌아가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위원으로 참여한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보를 알만한 위치에 있어 한동안 개인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적용받는데 보스틱 총재는 자신의 자산관리인이 블랙아웃 기간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당수의 거래를 신고에서 누락했으며 국채 펀드를 연준이 허용한 한도에서 5만 달러 이상 초과해 보유했다.
이에 대해 보스틱 총재는 윤리규정을 잘못 해석해 실수한 것이며 내부 정보로 거래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연준에 대한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고 주목했다.
작년에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규정했던 연준이 올해에는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이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게다가 연은 총재의 개인 투자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팬데믹 기간 의심스러운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윤리규정을 강화했으며 강화된 규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보스틱 총재의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고 CNN은 설명했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보스틱 총재의 거래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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