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레스타인인 120명 이상 숨져…2015년 이후 최악 유혈사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한 주 새 군인 2명이 팔레스타인 측에 의해 피살되자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등에서 범인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으로 M-16 소총을 소지한 24세 남성과 다른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나 이 과정에서 다른 무장대원들이 총격을 가하며 반항하자 대응 사격으로 2명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무장대원 2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이 중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병원 소속 의사인 압둘라 알아흐마드도 포함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그가 부상자를 돌보다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대 사이 교전 와중에 사상자들을 수습하던 팔레스타인 응급대원 2명을 포함해 5명도 부상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이스라엘군은 라말라 시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에 총격을 가해 민간인 한 명에게 경상을 입힌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23세 남성으로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가한 다른 용의자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와 동예루살렘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많은 사람이 다치는가 하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택을 공격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충돌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20명이 넘어 2015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 3월에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연쇄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9명이 숨지자 이스라엘군이 제닌 등 난민캠프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 및 체포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침입에 항의하면서 돌을 던지던 청소년 등 직접적으로 분쟁과 상관없는 이들도 여럿 숨졌다. 또 재판과 기소 없이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 명이 체포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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