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2천296명의 대의원 앞에서 집권 3기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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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의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원로들과 함께 대회장에 입장해 주석단에 자리했다. 이어 리커창 총리가 개막 선언을 함으로써 7일간의 의사 일정에 돌입했다.
5년에 한 차례 열리는 당 대회는 9천671만 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원을 대표해 선출된 대표(대의원)들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뽑고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을 처리하는 최대 정치행사다.
이번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는 총서기가 선출되는 동시에,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중앙정치국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됨으로써 시 주석 집권 3기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릴 전망이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전국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대의원) 2천296명 앞에서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한다.
2012년 집권한 이후 '중국몽'(中國夢)을 강조해 온 시 주석은 이날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달성 선언(2021년)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또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든다는 목표를 향한 국정 운영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 집권 연장의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의 부상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려 하는 미국의 견제에 맞선 '자강론'에 입각한 부국강병 구상과 함께, 다자주의에 입각한 인류운명공동체론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총서기로 재선출되면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 온전하게 임기(5년) 3회를 연속으로 맡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다.
장쩌민 전 주석이 톈안먼 사태 직후인 1989년 당시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의 '대타'로 중도 투입돼 1992년 14차, 1997년 15차 당 대회를 통해 각각 총서기로 재선출됐지만 '3기-15년'을 온전히 재임한 것은 아니었다.
아울러 이번 당 대회에서는 지난달 예고된 공산당 당헌인 당장(黨章) 개정을 통해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과 전당 핵심 지위 확립·수호,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 등을 골자로 하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시 주석과 관련해 이미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사용하기 시작한 '인민영수'라는 새로운 칭호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공식화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전날 발표된 주석단 상무위원회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던 96세의 장쩌민 전 주석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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