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시진핑, 美中 긴장 속 軍증강 다짐…대외정책 고수할 듯"

입력 2022-10-16 17:13   수정 2022-10-17 11:55

외신 "시진핑, 美中 긴장 속 軍증강 다짐…대외정책 고수할 듯"
당대회 연설 분석…'제로 코로나' 정책도 당분간 지속 전망
NYT "우크라 전쟁 관련 일절 언급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집권 3기' 대관식이 될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서방 매체도 주목했다.
이들 매체는 당분간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는 '제로 코로나' 등 통제 정책에도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AP 통신은 이날 연설 분석 기사에서 "시 주석이 신속히 군사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고, 그간 미국과 긴장감을 고조시켜온 대외 정책에서 변화하지 않을 것임을 공언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 주석은 전반적인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면서 "실전화한 군사훈련을 심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갈등이 확대돼온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AP는 "시 주석이 언급한 영토 분쟁 지역들은 중국이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곳들"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군대로, 탄도미사일 개발 등 사정권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안전'이나 '안보'라는 표현을 73차례 섰는데, 이는 2017년 당대회 때 55차례보다 많은 것"이라면서 "이날 가장 큰 박수는 시 주석이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을 때 터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잦은 봉쇄, 부동산 부문 위기, 플랫폼 경제 단속, 글로벌 악재 등으로 중국 경제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권력은 그다지 약해지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서방의 관계는 시 주석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원하면서부터 급격히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은 직간접적으로 러시아 지지 입장을 고수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돕고 나선 서방 진영과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60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해 언급할 기회를 건너뛰었다"며 "러시아로 인한 핵전쟁 위협은 중국의 지정학적 상황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시 주석의 당대회 연설이 있었던 이날은 공교롭게도 냉전 시절 미국 코앞인 쿠바에 당시 소련이 핵미사일을 배치한 일로 2주간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날인 1962년 10월 13일로부터 딱 60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다.
NYT는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물론, 중국이 그간 애매한 표현으로나마 언급해온 평화협상 타결 필요성에 대해서조차 일절 발언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독재국가 동맹을 맺은 상태"라며 "향후 핵위협이 심화할 경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신은 시 주석 연설을 토대로 중국이 상당 기간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AP는 "시 주석은 주요 도시를 걸어 잠그고 여행과 산업에 지장을 초래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전략을 성공으로 꼽았다"며 "방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급증과 대중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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