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성장 전략 제시…KODEX 브랜드 로고 개편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삼성자산운용은 17일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KODEX' 출시 20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시장 전망과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 KODEX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후인 2032년까지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한데, 삼성자산운용은 이러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20년을 위한 성장 전략으로 ▲ 삼성 글로벌 ETF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해외투자 ETF 공급 확대 ▲ 액티브 ETF 선제적 출시 ▲ 채권형 ETF 시장 확대 ▲ 타깃데이터펀드(TDF) ETF, 타깃리턴펀드(TRF) ETF, 채권혼합형 ETF 등 자산 배분형 ETF 지속 출시 등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한국 ETF 시장은 아직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대비 3%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ETF 시장이 주식 시총의 12%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이 미국 시장과 비교해 5∼10년 정도 후행하므로 10년 후에는 전체 시총의 8%, 20년 후에는 대략 1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산하면 한국 ETF 시장 규모는 10년 후에 300조원, 그리고 20년 후에는 1천조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모 펀드의 ETF화, 연금 시장의 팽창, 채권 ETF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올해 지분을 인수한 앰플리파이와 적극적으로 공조에 나설 예정"이라며 "뉴욕, 홍콩, 런던 현지 법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로보어드바이저(컴퓨터 알고리즘을 토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들과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은 대표 지시하에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리서치는 이미 하고 있고, 아시아 최초로 블록체인 종목으로 구성된 ETF도 홍콩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며 "가상화폐의 제도화를 위한 시도를 현실화하고 있고, 현장에서 대체 자산의 ETF화는 숙명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ETF로 은퇴 설계 등을 가능하게 하는 자산 배분형 ETF도 넥스트 20년을 준비하는 삼성자산운용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내 집 마련·자녀학자금·은퇴 설계 ETF 등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상품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이 ETF를 좀 더 활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시장을 공략한 별도 ETF 브랜드 설립도 논의하고 있다.
김두남 ETF사업부문장은 "국내 ETF 브랜드는 KODEX, 글로벌 브랜드는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홍콩에만 상장돼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위한) 별도의 ETF 브랜드를 둘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개편도 단행했다.
빨간색 영문 대문자를 사용했던 기존 로고가 검은색 영문 대·소문자로 변경되고 파란색 상징 이미지(심볼)가 추가됐다.
이는 임직원들의 두 차례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지난 4월 출시한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아울러 젊고 유연하고 고객 친화적인 느낌을 위해 소문자를 사용했고, 열기구나 지도 안내 표시를 떠올릴 수 있는 심볼에는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부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14일 국내 최초 ETF 'KODEX 200'을 출시했다.
지난 14일 기준 144개 KODEX ETF가 상장돼 있다. 총 순자산(AUM) 규모는 32조8천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약 43.4%다.
KODEX 200[069500]의 AUM 규모는 지난 13일 기준 4조7천843억원으로, 국내 ETF 중 최대 규모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430.8%, 연 환산 수익률(복리)은 8.8%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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