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증시 경쟁력 조사…금융 규제완화 가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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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증권시장 경쟁력이 선진국보다 떨어져 외부충격에 지탱하는 방어력이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업체 주식 운용담당자(기관투자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증시 경쟁력 평가 및 과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경쟁력을 미국과 영국, 홍콩 등 선진국 증시의 70.6%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 증시가 선진 증시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출 경우 시가총액이 29.7%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2천61조원임을 고려하면 612조원이 경쟁력 향상으로 늘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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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금융시장 규제 완화(27.0%)와 세 부담 경감 등 기업 활력 제고(23.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상속세 완화(10.0%), 외국 금융 인재 유치(9.0%), 대북 관계 등 지정학 리스크 해결(8.3%)의 순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은 외국인(37.8%), 기관(35.9%), 개인(26.3%) 순으로 국내 증시 영향력이 크다고 봤다.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가장 많은 38.2%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신뢰성 강화를 택했다. 한미 금리차 적정수준 유지(22.6%), 환율안정 등을 통한 환차손 방지(19.6%)라는 답도 있었다.
기관투자자들이 전망하는 올해 4분기 국내 증시 최대 리스크는 금리상승(32.6%), 환율상승(26.7%), 국내외 경제성장 둔화(14.6%)였다.
또 올해 4분기 종합주가지수 평균치는 2,077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시가 대외 충격에 계속해서 노출될 경우 저점이 1,95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시의 반등 시점과 관련해서는 내년이 44.0%(하반기 27.0%, 상반기 17.0%)로 가장 많았다. 내후년 이후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1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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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감세로 기업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상수지 관리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경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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