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송은경 기자 = 카카오[035720] 계열사 주가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17일 급락한 가운데 네이버 주가는 오히려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 18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64% 떨어진 4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5.14%), 카카오페이[377300](-3.46%), 카카오게임즈[293490](-2.48%) 등 상장 계열사도 모두 급락했다.
이들 카카오 그룹주는 장중 한때 카카오(-9.53%), 카카오페이(-10.11%), 카카오게임즈(-9.15%), 카카오뱅크(-8.86%) 등이 1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줄줄이 경신했다.
카카오 그룹주는 이날 오전에만 장중 저가 기준으로 시총 약 3조7천억원이 증발했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시간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6만7천원까지 오르며 1%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양사의 화재 대처가 비교되면서 주가 등락 여부가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톡은 15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장애가 이어져 약 10시간을 넘긴 후에야 일부 기능이 복구됐고,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모든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아 실시간 데이터 백업체계와 재난 장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같은 건물에 서버를 둔 네이버에서도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었지만, 카카오처럼 전방위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고 15일 밤까지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의 이중화와 서비스 컴포넌트 분산 배치·백업 덕에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춘 반면 카카오는 내년에야 첫 자체 데이터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서비스 장애 대처에 차이를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번 화재로 당분간 전반적인 플랫폼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상황 속에서 가뜩이나 성장주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는데, 카카오 이슈로 인해 플랫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다시 한번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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