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인해 차이잉원 총통 경호를 위한 저격 소총도 20년째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만 연합신문망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보국 소속의 경호센터 저격단은 20년 동안 사용해온 M24 저격 소총을 교체하기 위해 영국 애큐러시 인터내셔널로부터 AX MKⅢ 저격소총 등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영국 외무부가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대만 측은 저격 소총 이외에 야간 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특수 탄약도 구매하려 했으나 난관에 부딪혔다.
이 매체는 무기 구매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제한을 받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는 대부분 하나의 중국 원칙과 관련됐다는 게 대만 당국자들의 전언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자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으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교국에 공식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토록 요구한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수교국들은 대만을 중국의 영토로 여기면서 대만 정부의 자치권만 인정해야 한다. 이럴 경우 대만과 서로 대사관을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외교 관계는 불가능하며, 무기 등 민감 품목의 수출입도 서로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으로의 힘 쏠림에 의해 수교국이 몇 개국 안 되는 대만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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