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후방' 크림반도 향한 물류 예상대로 정체
마리우폴·자포리자 등 위험한 남부 육로가 대안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의 폭발로 러시아군의 보급 차질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진단했다.
영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 업데이트에서 "크림대교 손실로 우크라이나 남부 주둔 러시아군의 보급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크림대교는 지난 8일 발생한 폭발과 대형 화재로 도로교 일부가 붕괴하고 철도교 구조물이 손상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폭발 사고의 배후로 지목한 뒤 10일부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강행했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통행도 일부 재개됐다. 하지만 무게와 통행량 등이 제한돼 다리를 건너려는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크림대교 폭발로 인한 보급량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통한 보급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한 헤르손주 전선에서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서, 자포리자주를 경유하는 육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을 지속하는 데 있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은 러시아 보급로의 분기점으로 러시아 공군부대가 주둔해 있다.
흑해와 접한 크림반도는 그간 러시아의 안전한 후방으로 인식돼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육로는 우크라이나 포병의 사거리 안에 있어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위험한 면이 있다고 평가한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끊임없이 보급에 문제를 노출해왔다.
서방 국방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침공 뒤 키이우를 단시간에 점령해 전쟁을 끝낼 것으로 확신해 장기전을 준비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체계적인 보급계획이 애초에 없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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